공립 작은도서관에서 아기한테 책읽어주다가 쫓겨났어요

공지사항 24.02.17
23개월 아기키우는 워킹맘 임산부입니다.

모처럼 휴가라 아기하원하고 외출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차를 못써서 평소 아기랑다니던 큰 도서관은 못가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도서관으로 유모차끌고 갔습니다

아기가 도착하자마자 바퀴달린책을 집었고
신발벗고 들어가는 어린이공간으로 들어가서 책이랑 노는데
처음에 그 책의 바퀴가 부딪히는 소리가 제가 들어도 불쾌할만큼 너무컸고
곧 사서분께서 오셔서 주의를 주셨어요.
웃는 얼굴로 말씀해주셨고 저도 죄송하다고하고
아기한테는 바닥말고 제 몸에 바퀴를 굴리자고하니
제 팔에 자동차책을 굴리며 놀았어요
(기분좋을때는
엄마 말 잘들어주려고 노력하는 협조적인 아기에요)

바닥에 자동차책 내릴때는 말안해도 스스로 살살 놓구
제가 말랑한 쿠션의자에서는 굴려도 괜찮다고하니
그쪽으로가서 자리잡고 다른책 이것저것빼서
그림보면서 저랑 이야기하고 꺼낸책 자리에 놓는법
누나랑 형들 보면서 따라하고 잘 놀고있었어요

울고 뛰고 소리지르는건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개월수가 개월수인지라
낮추지않은 아기목소리가 계속 났어요
물론 저는 소곤소곤 말하고 있었구요

글자를 읽어주는것도 안하고
아기가 고른책 그림보고 말하면 제가 대답해주는 정도로요.

근데 그것도 거슬렸는지
사서분한테 또 민원을 넣으셨더라구요.

사서분이 와서 아기목소리를 낮춰달라시는데
두돌도 안된 아기목소리를 어떻게 낮추나요...
그냥 나가라는거죠ㅋㅋ...
사서분이 중간에서 어쩔줄 몰라하는게 미안해서
자동차책(대출불가책) 꼭 껴안은 아기한테 책 뺏어서 놓느라
아기도 조금 울고 쫓겨나듯 정신없이 나왔어요

아쉬운마음에 돌아보니
도서관 출입구앞에 작은글씨로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정숙한곳을 찾는다면
근처 시립도서관을 방문하라고 안내도 되어있더라구요
(같은건물에 공립어린이집도 운영중이에요)

이 겨울에 놀이터도 한계가 있고
아기들이 갈 곳이 참 없구나 하는 생각이들어서

건물에서 나오는길에 안내하시는분한테
민원을 따로 넣는 곳이있는지 문의했어요.
도서관 출입구의 안내문구를 크게 게시해달라고
요청 할 생각이었어요.

제가 진짜 기분나쁜 상황은
오히려 여기서 발생했어요
그 안내하는 노인분이 무슨일이냐셔서
아기가 시끄럽다고 쫓겨났다 대충 상황 설명했더니
저를 꾸지람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
아기가 시끄럽게 하는게 문제니까 나가야지라고
책은 눈으로 보는거지 입으로 읽는게 아니라고ㅋㅋㅋ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문제라구요? 그럼 글자도 못읽는 아기한테 책읽어주는 것도 못하냐고 되물었더니
조용히 못하면 책을 빌려서 집으로 가는게 맞다고 하시네요.

아무리 생각은 다양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피해보기 싫은 어른들이 가득한 세상에
누가 아기를 키우고싶겠나 생각이드는 서러운 하루였네요

이맘때 아기들은 어른들처럼 한 책만 진득하게 보기 힘들어요
조금보고 닫기도하고 금방 다른곳으로 주의를 돌리는겅우가 많아
한 두권 대출이 큰 의미가 없어요..

돌아오는길에는 역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나서
유모차로는 계단도 못올라가니
삥돌아서 고가올라가서 집에 가는데 서러워서 괜히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
자기딴엔 노력햇는데 쫓겨난 아기가 불쌍하기도하고..

저는 오늘하루 잠깐 기분나쁘고말고
이제 그 도서관은 안가면 끝이겠지만,

저출생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회라면
영유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긴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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