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도움을 구하고자 네이트판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3년 전 생일 때 갖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저한테 에어팟 프로를 사줬는데, 잘 써보려다 점점 안쓰게 돼서 그냥 어제 중고로 팔려고 했습니다... 제가 늦둥이라 누나가 둘 있는데요..
판다고 하니까 엄마가 파는 거 아깝다고 누나들한테 먼저 물어봐서 필요하다 하면 필요한 사람 그냥 주거나 하면 되지 않냐고 하는 거예요
근데 전 이거 어찌됐든.. 제 돈으로 산 건 아니지만 지금은 제 손 탄 제 물건이니까 제 맘대로 하고 싶어서 팔고 싶다 그랬는데
엄마가, “내가 마음 써서 사준 건데 너 안 쓰면 누나들한테 먼저 물어봐도 되지 않냐 물어볼 때까지 기다려봐라”
이렇게 단정짓고 말해버려서.. 전 그냥 많이 고민해본 거고 잘 안 쓸거 같아 제 용돈벌이로 팔고 싶다 했는데 그렇게 말하니깐 반응이 되게 언짢고..
막 누나한테 먼저 물어볼 수도 있는 건데 그거 팔아서 얼마나 한다고 그걸 못 기다리냐는 식으로 절 되게 정없고 쪼잔한 애로 만드는 거예요
물론 제가 누나들을 좋아하고 챙기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것도 다 제가 마음 써서 해주는 거잖아요.. 게다가 누나들도 에어팟을 다 가지고 있는 상태라 제가 굳이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저렇게 말해버리니까 저한테 괜히 강요하는 것 같고 제가 속좁은 애 된 것 같은 기분에 저도 기분이 상해서 좋게는 말이 안나가더라요.. 그렇게 싸우게 됐는데
“너 내가 누나들한테 먼저 물어보는게 어떻겠냔 말을 안했으면 먼저 그런 생각조차 안했을 거 아니냐”
막 이런 말을 하면서, 끝없이 계속 비슷한 말만 오가길래.. 제가 차근차근 다시 생각을 정리해서 제 생각을 말하려고
“잠시만 내가 다시 처음부터 말해볼게”
이랬는데
“너 지금 날 니 말 이해 못하는 초딩으로 생각하는 거냐, 뭐하자는 거냐”
이러더라고요...
당황해서 그 이후로 좀 말도 더듬고 절었는데.. 제가 이런 소리까지 들을 만큼 생각없이 행동했나 싶고.. 굳이 저런 소리까진 안해도 되지 않았나 싶고... 엄마도 답답한지
“됐어 그냥 니 맘대로 해 나가 나 잘 거야”
이러는데 되게 마지 못해 진절머리난다는 듯이 말하니까 갑자기 짜증나는 거예요... 다들 알잖아요 저게 흔쾌하게 수락하는 의미가 아닌 거
그냥 가만히 서서 감정 추스리면서 잠시동안 생각하던 중 엄마가,
“하나만 물어보자, 너 진심으로 엄마가 너 생각해서 해주는 거 너가 자식이고 막내니까 다 당연하게 받아야하는 거냐고 생각하냐”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을 하길래 저도 진짜 답답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안하고 나왔습니다...;;
그냥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진짜 정없이 굴은 건가 싶기도 하고 속상하고요.. 일단 못 풀고 그렇게 찜찜하게 끝났는데..
엄마가 평소에 저한테 잘해주는 좋은 엄마인데 가끔씩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엄마한텐 자꾸 제가 속좁고 제가 생각없는 애가 되어버리고...
분명 작은 일이었는데, 필요 이상으로 엄마가 자꾸 깊게 파고 들어서 가족 간의 애정과 신뢰 문제에 대한 주제로 진지하게 저에게 물을 때가 많아서 황당합니다...
진짜 이런 질문까지 저한테 할 정도로 절 그거 밖에 안되는 애로 생각해서 제게 묻는 건지...? 절 대체 어떤 애로 보는 건지? 너무 서운하고 답답합니다..
일단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ㅠㅠㅠ 엄마와 잘 대화해서 풀고 싶은데 지나가시는 길에 혹시 조언이라도 남겨줄 수 있을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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