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들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공지사항 24.01.03
너무 답답해서 처음으로 판에 글을 써봅니다. 사랑받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으실까요?그냥 살다가 문득 나는 사랑받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거요.저는 30이 넘도록 그런 생각을 해요.이미 제 인생의 반이 지나갔음에도 잊지 못하는 기억들이 있네요.
중고등학생때 왕따를 당했습니다. 외모로 놀림을 많이 당했어요.물을 마시고있는데 와 얘는 물 마시는것도 징그럽네 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그 이후로 저는 대학교때까지 물을 마실 때 반드시 빨때를 챙겨다녔습니다.만약에 없다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물을 마시지 않았어요.더운 날에도 꿋꿋하게 참으면서... 빨대를 찾거나 사람이 없을 때 물을 들이키기도 했죠.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겨우 생긴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과 싸워 울면서 화장실을 간 적이 있어요.중학생때부터 저를 괴롭히던 예쁘장하게 생긴 동급생들이 거기에 있더라고요.세수만 빠르게 하고 나가려고 했는데, 실실 웃으면서 야 얘 울어 우는것도 엄청 못생겼어울어? 하면서 제 얼굴을 보며 웃더라고요.가끔 그 아이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 예쁜 얼굴로 잘 살고있겠지.나한테 그런 말을 했던건 기억도 못하겠지? 하고요.
참다참다 못참겠어서 어머니한테 왕따를 당한다 말한 적이 있습니다.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너가 잘못할 일을 했겠지. 너 자신을 먼저 돌아보렴.
큰 충격이었습니다. 어른들한테 말하면 들어주는 척이라도 해줄 줄 알았거든요.아주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 어머니한테 왜 그렇게 말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어차피 너가 다른 사람을 바꿀 순 없으니, 너 자신을 바꿔보라고 한 말이었다고 합니다.그런데 엄마. 저는 그 이후로 누가 저를 괴롭히면 저를 돌아봐요.그 한마디를 못하고 그냥 그렇구나 했습니다.어차피 이해 못받을 것을 아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저는 성인이 되었고,들어오는 미팅이나 소개팅을 모두 거절한채로 그냥... 살았습니다.괜찮았어요. 어차피 제가 원치 않았던거니까요.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저를 예쁘다고 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의아했어요. 왜 나한테 예쁘다고 할까.이걸 진지하게 물어보면 재수없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그냥 그렇구나네 취향 참 독특하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시간이 지날수록 제 얼굴이 취향이라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여자들이 참 착해서 그런지, 모르는 사람 외모 칭찬도 해주더라고요.고마웠습니다. 거울을 보면 괜찮아보이는 때도 있었어요.하지만 역시나... 웃을때마다, 물을 마실 때마다 징그럽다는 야유와 시선이 다시 떠오르곤 했습니다.내 주제에 무슨. 그렇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그 사람이 베푼 아주아주 작은 호의에도 심장이 덜컹거렸어요.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일텐데, 내가 이걸로 좋아하면 기분 나빠할텐데.하면서도 마음이 자꾸 가더랍니다.마음을 고백한 순간 다들 미안하다며 거절했어요.나는 널 그렇게 본 적이 없어. 그렇구나.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말하며 속으로는 생각하곤 했습니다.그래. 누가 날 좋아하겠어. 하고요.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백도 받았습니다. 번호를 달라는 요청도 꽤 받았고요.그런데 이사람들이랑 제가 원하는 사랑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았어요.말이 이상할까요?
사람들이 보는 저는 쾌활하고, 붙임성 좋고, 일도 잘하고, 항상 웃고다니는 이미지라고 합니다.하지만 속은 제가 생각해도 어둡고, 아직까지도 중고등학생 때의 기억에서 벗어나질 못하고문득문득... 거울을 보며 '네 주제를 알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누가 이런 사람을 사랑해줄까요.만약 사랑한다고 할지라도 이걸 안다면 다들 도망가지 않을까요?와 정말 징그럽고, 어둡고, 내가 생각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절 두고 갈까봐 겁이 납니다.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정말 착하고, 사려깊고,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어느순간부터 그 사람들을 좋아하는게 그사람들한테 미안한 일이 되더라고요.나 혼자만 불행하면 되는데 굳이 저 사람까지 힘들게 해야할까?어차피 더 깊게 알게되면 자연스럽게 새어나올텐데그럼 또 나를 두고 갈텐데, 그럼 내가 먼저 연을 끊고 보내주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로서 아주 잘 관계를 유지해오다가, 제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이 사람한테 기댈 것 같으면연락을 끊어버리거나 갖은 변명.핑계를 대면서 더이상 연락을 못하겠다 통보했습니다.안좋은 습관이라는건 알고있어요.그 사람들도 상처받기도 했고, 그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사실... 더 관계를 지속했을 때 그 사람이 피곤해질 일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아직까지도 이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는 누굴 좋아할 것 같으면 혼자서널 사랑할 사람은 없고, 넌 지금 착각하고 있는거고,결국 후회하게 될거고, 좋은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거야. 그 사람은 널 좋아하지 않을거야. 넌 징그럽고, 어둡고..사랑하기엔 모든 것이 징그러우니까.하는 소리를 하곤합니다.
거울을 보다보면 음 나쁘지않은 것 같아. 하다가도징그럽다는 말을 들었던 순간이 스쳐지나가고,반에서 가장 예쁜 친구가 제 팔짱을 끼며 나는 너가 너무 좋아~ 하던 그 순간에웃음을 터트리며 일부러 더 예뻐보이려고 쟤 옆에 가는거냐 웃던 무리가 생각납니다.참 바보같죠. 15년이나 지난 일인데도.그래도 저는 그 팔짱 끼던 순간이 참 좋았습니다.저를 정말 좋아해서 와준 줄 알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바보같네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하실 때가 있을까요?사랑받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내가 사랑할 것 같은 사람들은 미리 떠나보내거나 손절하는 경험이 있으실까요.그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을 보고, 더 좋은 것들을 먹고, 더 좋은 경험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라는 사람한테 잡혀서 시간낭비, 감정낭비를 할만큼 잘못을 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것보다 혼자서 저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게 더 좋은거겠죠?그래도 아주 가끔은 저도 사랑을 받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니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누군가의 탓을 하기에는 이미 너무나도 어른이 되어버렸네요.다들 이런 순간들은 짊어지고 가는거겠지요.
털어놓으니 조금 마음이 후련하네요.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으실까요? 잘 모르겠지만... 24년 한 해 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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