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식당 종업원 덕에 나라망신당했습니다

공지사항 23.11.22
안녕하세요. 외국인 친구에게 서울 투어를 시켜주던 중 한 식당에서 과하게 무례한 대우를 받아, 하소연이라도 하고픈 맘에 글 씁니다.

명동 모 유명 음식점에 방문했는데, 줄이 있어 저는 바로 옆 다른 식당을 확인하느라 5분 간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 사이 혼자 있던 외국인 친구는 자리를 안내받았으나, 담당 직원이 외국인 혼자 있는 것을 보고는, 무례하게 어깨를 팍팍 치면서 자리를 옮기라고 했더군요. 그 후 제가 오기까지 겨우 2분여의 시간동안 주문을 빨리 안 한 다며, 손목을 두드리면서 무례하게 재촉했고요.

제가 도착하자 문제의 그 직원이 저에게도 삿대질과 반말 수준의 제스처로 제게 친구 자리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냥 넘어가기엔 외국인 친구가 이미 무례한 한국인 점원에게 상처받은 적이 있어, 이번엔 최소한의 항의를 하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올 때 다소 딱딱하지만 전혀 흥분하지 않은 어조로, '왜 이렇게 무례하세요? 사과하세요.' 딱 두 마디 했습니다.

그랬더니 직원이 아주 흥분하여 제게 소리지르며, '제가 뭐라고 했는데요?' 라는 말을 반복하시더군요. 저는 거기에 특별히 더한 항의를 하지도 못하고, 그저 '그만하세요'만 차분히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직원은 계속 제게 소리지르며, '싸가지없다'고 하더군요.

싸가지없다니... 제가 직원일 때 진상손님에게 들은 적은 있어도 손님 입장일 때 들어본 적은 없는 단어입니다.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들을 이유가 전혀 없는, 명백한 모욕이고요. 이 정도 소란이 일어도 다른 직원 한명은 내내 저희 테이블을 외면하다가, 제가 일부러 눈을 맞추자 겨우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분이 제게 싸가지 없다고 하시네요. 여기 매니저 불러줄 수 없나요?' 했고, 문제행동을 한 그 직원이 여전히 흥분한 채로, '제가 매니저예요!' 했고, 저는 '아 그러세요.' 라고 답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 진력이 난 친구는 'Welcome to Korea' 라며 고개를 저었고, 저는 친구를 데리고 그 식당을 벗어났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쳤던 다른 직원은 제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것도 고개 한 번 숙이지 않고, 죄송합니다, 하고 성의없이 웅얼대시더군요. 거기에 더 화가 났지만 자리를 떴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옆 테이블의 한국인 가족은 저희를 그저 구경만 하시더군요. 기분 좋게 식사하러 들어간 식당에서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으셨겠지요.

어쨌건 그 후로 외국인 친구는 한국에 대해 참 좋은 인상을 갖게 됐습니다. 저만 괜히 수치를 느꼈고요. 아무튼 주문을 한 것도 아니라 식당에 리뷰를 달 수도 없어, 처음 글을 써봅니다. 이럴 땐 그냥 잊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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